Tuesday, December 2, 2014

무레 요코-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2014. 12. 1

23. 선생님은 다시마로 국물을 낼 대는 물이 펄펄 끓기 전에 반드시 다시마를 건져내야 한다고 했다. 물이 끓으면서 다시마가 살랑살랑 움직이기 시작할 때라고 알기 쉽게 그 타이밍을 가르쳐주었다.

58.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금방 싫증을 낸다. 오늘은 우리 가게를 찾아주었지만 날로 바뀌는 유행을 좇아 내일은 그냥 지나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또 그때 생각할 문제다.

64. 아키코는 엄마를 포함해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이었다.

65. 시마 씨는 외모가 세련되거나 현대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센스가 있는 데다 생각도 반듯하고 무엇보다 일을 잘했다. 그렇다고 일 잘하는 아르바이트생이 흔히 그렇듯, 자신이 경영자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고 말참견을 하는 일도 없었다. 과연 운동으로 단련된 사람답게 자신의 처지를 잘 파악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좋을 일을 분별할 줄 알았다.

70. 애당초 남이 만든 음식을 가지고 뭐라도 된 것처럼 맛이 있네 없네, 하며 평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죠. 맛있는 가게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으면 그만인 일인데.

116. 아키코는 가게 일을 하지 않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이 행복했다. 젊었을 때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먹거나 선물을 받는 이벤트가 즐거웠다. 하지만 나이를 이렇게 먹고 보니 일상 속의 소소한 부분에서 행복을 느끼게 됐다. 아키코는 작은 일에 행복을 느끼는 자신에게 만족하면서 머리에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꼬박꼬박 졸고 있는 타로를 바라 보았다.

222. 시간이 슬픔을 해결해준다는 말은 거짓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깊어지는 슬픔도 있다. 그렇다고 그 슬픔을 잊기 위해 다른 고양이를 키울 마음은 없었다.

228. 울고 싶을 때는 마음껏 우는 것도 좋아요. 몸에서 나오고 싶어 하는 것은 내보내는 게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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